세희                                  

 

 

            솔직히 그의 작품이라고는 달랑 두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시간 여행>,만을 읽었을 뿐이면서 그를 최고의 소설가로 뽑는다는 것이 조금은 낯뜨겁기는 하다. 조세희씨가 작품 수가 별로 많지 않다는 걸로 위안을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언제나 조세희씨를 한국문단에 으뜸 자리에 놓고는 한다. 이유는 하나 <난쏘공>때문이다. 솔직히 오랜 시간 후에 나온 <시간여행> 하더라도 별로 좋은 작품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이청준씨같은 작가들이 오랜 시간, 꾸준한 노력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이루고 있음을 염두에 둔다면, 내게 있어서 조세희, 혹은 <난쏘공> 그만큼 독보적인 존재란 것이다.

 

            <난쏘공> 이루는 미덕 두가지는 내용과 문체다. 하긴 소설에서 내용과 문체라면 사람으로 따지면 내면과 외양이니 두루 갖췄다는 얘기가 되겠군. 그런데, 단순히 내용과 문체가 각각 뛰어날 뿐만이 아니라 내용과 문체가 무척이나 야릇하게 어울려 있어서 더욱 뛰어나다고 것이다.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꿈을 꾸는 듯이 느껴지게 된다. 마치 샤갈의 그림을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되는 것이다. 어둡고 힘든 난장이 가족의 이야기가 그의 문체를 통해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현실의 고통이나 비참함이 그리 비참하지 않게 그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속의 주인공들의 비참한 삶이 생생히 전해오는 것이다. 이러한 힘을 나는 다른 어떤 소설에서도 느껴보질 못했다. 줄거리? 아직 읽어 봤다면 당장 서점에 가서 읽기를

 

                                                                        2002 8 9